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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FOOD FESTIVAL_장수의 빨간맛으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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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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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이 마감되었습니다.

지역관광지와 연계하는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 신청이 마감되었습니다.

제20회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 사진전 이벤트
  • ㆍ참여기간 : 2026. 9. 10.(목) ~ 9. 16.(수)
  • ㆍ참여방법 : 게시판에 사진과 글을 등록 후 구글폼에 기본정보와 게시판 링크를 작성하면 참여 완료!
  • ㆍ지급상품 : 수상자(치킨 5명) / 추첨(햄버거 10명)
  • ㆍ당첨자 발표 : 2026. 9. 21.(월)

제20회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 현장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촬영한 생생한 축제 사진을 1장 이상 첨부하고, 현장에서의 즐거운 에피소드와 소중한 후기를 정성껏 작성해 주세요.
※ 2026년 9월 10일(목)부터 등록된 게시글에 한하여 이벤트 참여 대상으로 인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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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의 고향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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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임원석
  • 조회
  • 56회
  • 작성일
  • 2026-08-24

본문

저희 아버지는 전북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어린 시절 서울로 올라오셔서 결혼을 하셨고, 저를 낳으셨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아버지처럼 ‘고향’이라고 부를 만한 곳이 딱히 없었습니다.

제가 초등학생이었을 무렵, 아버지를 따라 벌초를 하기위해 처음으로 아버지의 고향을 찾아갔습니다.

아버지는 고향집이 용담댐이 생기면서 이제 물속에 잠기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살던 낡은 초가집과 어린 시절의 기억이 담겨있는 곳이었습니다.

벌초라는 목적이 있었지만, 그날은 아버지와 단둘이 떠난 첫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그날의 풍경과 아버지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아버지의 고향집에 다시 갈 수는 없었습니다. 집은 물속으로 사라졌고, 아버지도 저를 따로 그곳에 데려가지는 않으셨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작은아버지와 함께 벌초를 다녀왔습니다.

그러다 문득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벌초를 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나도 아버지처럼 아이와 함께 고향의 기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그래서 아들과 함께 벌초를 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버지의 고향집도 없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했던 그 시절의 장소도, 다시 찾아갈 수 있는 고향의 모습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들과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선산 근처에서 열리는 장수 사과축제에 갔습니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사과 깎기 대회에도 참여하고, 이것저것 만들기 체험도 하면서 하루를 신나게 보냈습니다.

아들은 축제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내년에 또 오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다음 해에는 둘째 아들도 함께 갔습니다.
셈이 많은 둘째가 형과 아빠가 함께 가는 것을 보고 자기도 가고 싶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셋이서 벌초를 마치고 다시 장수 사과축제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내까지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세 아들과 함께 다시 장수 사과축제에 가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합니다.

아버지에게는 물에 잠겨버린 고향이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그 고향을 물려받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했던 기억은 제 마음속에 남아 있었고, 그 기억이 다시 제 아이들에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마 아이들에게 장수는 아버지의 고향처럼 어린 시절의 모든 것을 담은 곳은 아닐 겁니다.
그렇지만 매년 아빠와 함께 벌초를 하고, 사과축제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사과도 깎고, 함께 웃었던 기억이 쌓인다면 언젠가는 장수를 떠올리며 웃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나이가 들고, 선산이 없어지고, 아이들이 훌쩍 자라 더 이상 아빠와 함께 축제에 가지 않게 되는 날이 오면 저도 장수 사과축제를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제 아이들이 저만큼 나이가 되어 ‘고향’이라는 말을 생각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아버지에게는 물에 잠긴 고향집이 있었고
저에게는 고향집은 없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아빠와 함께했던 장수 사과축제가 있었노라고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의 고향집은 물속으로 사라졌지만,

제가 아이들과 함께 만든 추억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 고향을 생각할 때,
‘우리 아빠와 매년 갔던 곳’이라고 떠올릴 수 있는 곳이 장수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의 고향집은 없어졌고, 언젠가 제가 더 이상 벌초를 하지 않는 날이 오더라도, 아들들과 함께했던 장수 사과축제의 추억만큼은 오래오래 남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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